미세먼지 마스크 '쓰고' 공기청정기 '틀고'

입력 2018-03-26 11:56
미세먼지 공포 역대급…미세먼지 마스크·공기청정기 매출 최고 1천177%↑

미세먼지 마스크 효과 없다? 방독면까지 착용한 시민들 눈길

학부모들, 미세먼지 마스크 씌워 보내고 '발 동동'…교육당국 대책회의



미세먼지 마스크로는 부족해서 공기청정기에 방독면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 지난 주말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이 최고 1천%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6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23∼25일 황사용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2월 23∼25일) 대비 1천177% 급증했고,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도 882%나 껑충 뛰었다.

또 자동차용 공기청정기 매출은 614%, 일반마스크 매출은 144%, 손소독제는 8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에서도 지난 23∼25일 미세먼지 마스크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635% 급증했고, 같은 기간 공기청정기 매출은 167% 늘었다.

11번가에서는 이 기간 방독면 매출도 전월 동기보다 41%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G마켓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상공을 뒤덮으면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 관련 용품을 많이 구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서 극심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자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는 실외수업을 취소하는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학부모들은 등교하는 자녀들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챙겨 보내면서 휴교나 단축수업 등 더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를 쏟아냈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서울에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사흘째 이어지자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외수업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미세먼지 상태가 경고 단계로 넘어가면 임시휴업을 권고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또 미세먼지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추가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다른 시·도 교육청도 실외수업 자제 등 미세먼지 대응 지침을 각 학교에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미세먼지 대응 통합매뉴얼에 따라 일선 학교가 적절히 대응하도록 해 달라고 각 교육청에 당부했다.

지난해 6월 교육부는 실외활동(수업) 자제 요건을 강화하고 학교가 실내 미세먼지 기준을 지키도록 하는 등 대응조치를 정비해 미세먼지 대응 실무 매뉴얼을 개정한 바 있다.

새 매뉴얼에 따르면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일 경우 각 학교와 유치원은 바깥놀이, 체육활동, 현장학습, 운동회 등을 실내 활동으로 대체하는 등 실외수업을 자제해야 한다.

외출할 때 미세먼지 마스크 쓰기, 손 깨끗하게 씻기 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행동요령을 알려주고, 창문닫기, 빗자루질 대신 물걸레 청소를 하는 등 실내 공기질도 관리해야 한다.

학부보들은 그러나 이런 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송모(46·여)씨는 "미세먼지가 너무 심각한 것 같아 오래전에 사둔 미세먼지 마스크를 꺼내 아이들에게 씌워 학교에 보냈다"며 "실외수업은 안 하겠지만 이런 날 학교에 가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학부모 커뮤니티도 뿔이 났다. 한 누리꾼('yzmr****')은 "미쳤다. 이런 날은 모두 휴교해야 한다"고 격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