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대..."변동성은 커질 것"

입력 2018-03-07 17:13


<앵커>

남북한이 다음달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전격 합의함에 따라,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목됐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 등은 여전히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데요.

김보미 기자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가 기대됨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이 재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코스피 시장을 주가순자산비율은 PER로 기타 신흥국들과 비교했을 때 약 25% 가량 저평가 상태입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 평균 PER이 14배 인 반면 코스피 PER은 현재 9.2배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터뷰>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

“이번 남북정상회담 계획 발표를 통해서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서 코스피 PER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거 CDS프리미엄 하락기에서 PER은 0.2배 정도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DS 프리미엄은 부도, 파산 등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통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CDS프리미엄 지수도 함께 오릅니다.

실제로 2017년 초반부터 상승해 왔던 우리나라 5년물 CDS프리미엄지수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로 급락한 뒤, 현재 51bp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요소가 단기간에 증시를 끌어올리기에는 다른 대외변수가 만만찮다는 의견입니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주의를 강하게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반대하던 개리 콘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대응해 유럽연합과 중국은 보복관세를 물릴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북핵 리스크 감소 기대감에 큰폭으로 환율이 떨어지며 원화강세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도를 부추기는 요소가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소들이 한꺼번에 결합하면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증권업계 관계자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나 보복성 정책을 발표한 유럽이나 중국 같은 경우에도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조치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해결될 수밖에 없는 이슈라고 생각한다. 투매할 이슈는 아니고 변동성이 지금처럼 어제는 완화에 대한 기대로 올랐다가 오늘은 게리콘 사태로 떨어지는 것처럼 매일같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본다.”

증권사들은 현재 3월 코스피의 예상 등락범위를 상단 최고 2640에서 하단 최저 2350p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