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밀양 화재에 현송월 언급 왜?

입력 2018-01-26 21:16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6일 경상남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와 관련해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해야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정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밀양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와 함진규 정책위의장 및 홍철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김상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김성원 원내대변인, 엄용수(경남 밀양) 의원 등 한국당 대책단은 이날 오후 불이 난 세종병원과 부상자들이 치료받는 밀양 윤병원, 밀양시청 등을 방문해 부상자들을 위로하고 정부의 수습 대책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도 지켜내지 못하는 이 무능한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화가 치민다"며 "북한 현송월 뒤치다꺼리를 한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의 '현송월 발언'에 현장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밀양창녕함안합천지역위원회 당원들 일부가 반발, 한국당 대책단을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언제까지 말로만 때울 수 있겠나. 말을 잇지 못하겠다"며 "지하철 생신 광고판을 보면 문 대통령은 흐뭇하게 만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 현장에서 유족들의 울부짖는 모습이 가시지 않았는데 그동안 무엇을 했나"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부산·경남도 좋고, 대구도 접수하겠다고 말하는 등 보수정당의 궤멸만 꿈꿔온 이 정권이 국민에게 얼마나 소홀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 바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현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쇼통'과 '정치보복'에 혈안이 돼서 가장 소중한 국민의 삶, 그리고 의료복지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며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수습에 나서야 한다. 참담하고 답답하다. 제천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밖에 채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대형 화재가 발생해 3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갔다면 누가 편히 살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부상자 30여명이 옮겨져 치료 중인 윤병원으로 이동해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밀양시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박일호 시장으로부터 구조 현황과 수습 대책 등을 보고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로) 올라가는 대로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참사 특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