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먹기'...이통3사 실질 통신비 할인경쟁

입력 2018-01-17 17:13


<앵커>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내놓고 있는 마케팅은 '실질적 요금 할인'에 맞춰져 있습니다.

요금제를 당장 낮추지는 못하더라도 멤버십이나 내부 정책을 통해 실질적으로 고객이 받는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건데, 새해부터 이런 식의 전략을 내놓고 있는 것은 오는 6월로 예정된 5G 주파수를 따내기 위한 물밑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인규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이 내놓은 '척척할인'은 인터넷 쇼핑몰 11번가 등 제휴처에서 물건을 사면 그 가격에 따라 통신비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척척할인' 가입자는 이달 100만명을 넘어섰는데, SK텔레콤은 16일 이마트와 신규 제휴를 맺어 그동안 월 최대 7,000원 선이던 통신비 할인폭을 최대 1만5,000원 가까이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내부 정책을 통해 실질적으로 통신비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는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건데, KT와 LG유플러스도 이같은 전략에 동참하는 모습입니다.

KT는 올해부터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와 제휴를 강화하고 멤버십 포인트로 여행상품과 호텔을 예약하면 모두 합쳐 최대 15만원을 깎아주고, 고가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신세계면세점 15% 할인 혜택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새해맞이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이달 말까지 서울랜드 입장은 60% 할인, 미스터피자와 스타벅스 등 외식업체 할인 혜택과 함께 가입자 10만명에게는 스마트폰 VOD 서비스 'U+ 비디오포털' 5,000원 쿠폰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로 통신사들이 이같은 출혈 경쟁을 연초부터 벌이는 데에는 올해로 예정된 5G 주파수 경매의 전초전이라는 숨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부가 5G 주파수 할당대가를 산정할 때 통신사들의 통신비 경감 노력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통3사가 정부에 낸 주파수 경매대금은 2011년부터 5년 동안 6조2,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는데, LTE보다 스무 배 빠른 5G 주파수는 가격도 기존 주파수를 넘는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계 통신비 부담이 덜어지는 만큼 주파수 경매대가가 낮아지면 소비자 뿐 아니라 이통사들에게도 윈윈 효과가 기대되는 만큼, 정부가 주파수 경매와 맞물려 내놓을 통신사들의 통신비 인하 노력 평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주파수 경매제도 연구를 마치고 오는 6월부터 경매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