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부 단체장들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지효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덕성리 일대에 총 84만㎡ 규모로 조성되는 용인테크노밸리.
시행사인 LH가 재정악화를 이유로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1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한화도시개발이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첫 발은 띠었지만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미 용인시에 있는 지식산업센터와 명칭을 놓고 다투는가 하면 토지보상금 문제로 주민들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까지 강제로 철거하면서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인터뷰> 해당 지역 주민
"나는 지금 텐트 속에서 살아요. 추운데 고개 내밀면 여기가 살랑살랑한데도. 한 사람은 노모가 치매가 있어서 아프셨는데도 밀어버렸어. 그 사람이 이틀만 봐달라고 했는데도 안된다고 해서. 한번이라도 와서 우리한테 가려운 한번이라도 긁어, 아니 들어만 줬어도…"
다른 지자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서울 구로구는 옛 영등포교도소 부지 개발사업을 놓고 지역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2천 세대가 넘는 기업형 임대주택을 짓는 개발계획을 주민 동의 없이 추진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인터뷰> 해당 지역 주민
"원래 주민설명회는 사업을 시행하기 전에 주민들과 만나서 '어떻게 개발이 되면 지역이 발전되고, 주민들 삶이 향상될 수 있을까' 생각하는게 설명회잖아요. 그런데 12월 12일에 주민들 몰래 사업승인을 내주고, 이후에 구청주관이 아닌 사업 시행사가 주관하는 그런 주민설명회로 주민들을 기만한 거예요."
서울시 교육청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라며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구청 측은 여전히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단체장들이 선거용 치적 쌓기에 열을 올리면서 '누구를 위한 개발이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