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AS매장 북적…배터리 교체수요 몰려 물량부족도

입력 2018-01-03 14:37
애플이 2일부터 국내에서도 아이폰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한 가운데 배터리를 교체하려는 소비자들이 초기에 몰리면서 원활한 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3일 오전 찾은 서울 중구의 한 애플 AS센터에는 매장 개장이 얼마 지나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20여명의 고객들이 몰렸다. 이중 상당수가 아이폰 배터리를 교체하기 위한 소비자들이었다.

아이폰 이용자 카페 '아사모'의 한 이용자는 전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AS센터에 대기인수가 60명까지 몰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 중구 AS센터 관계자는 "교체 대상 기종이면 별다른 조건없이 배터리를 인하된 비용에 교체하고 있다"며 "어제부터 많은 소비자가 몰렸다. 기종에 따라 물량이 부족해 바로 교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교체 대상 기종은 아이폰6 이상(아이폰6, 6+, 6S, 6S+, SE, 7, 7+) 모델이다.

실제 아이폰6플러스 배터리를 교체하러 온 소비자는 배터리를 주문한 후 빈 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아이폰5S를 쓰는 소비자는 배터리 교체비용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발걸음을 돌렸다. 아이폰6, 아이폰6S 배터리를 교환하러 온 소비자는 1시간∼1시간 30분 정도를 기다린 후 새 배터리를 끼운 제품을 받아갈 수 있었다.

AS센터는 액정이 파손된 경우에는 배터리 교체와 함께 액정 수리를 같이 해야 한다는 안내도 병행했다.

다만 배터리 교체를 하러 온 소비자들은 애플의 배터리 유상 교체 방침에 대해 큰 불만이 없어 인터넷 비판 여론이나 집단소송 움직임과는 온도차가 났다.

2014년 말부터 아이폰6를 써왔다는 장모(39·여)씨는 "최근 배터리 성능이 너무 떨어져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도 3시간도 못 쓴다"면서도 "애플의 꾸준한 팬이어서 배터리를 교체해 아이폰 신제품이 나올 때까지 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폰6S 사용자 김모(38)씨는 "애플이 배터리를 유상교체하겠다는 방침이 완전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폰의 성능 저하는 어쩔 수 없는 문제"라며 "애플의 조치가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어 소송까지 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