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촛불 정국 등으로 관객 수가 역신장하며 올해는 반전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지난해 대비 관객 수는 87만명(11월 기준)이 줄었습니다. 영화 시장은 지난 2013년 첫 관객 2억명 돌파 이후 최근 5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습니다.
서정 CJ CGV 대표는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CGV 영화산업 포럼'에서 "극장 수는 늘었음에도 관객 수는 줄었다"며 "극장 입장에서는 한국 영화산업의 위기"라고 밝혔습니다.
관객이 줄어든 것은 올해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2030으로 대변되는 핵심 영화 고객의 이탈 등 3가지 원인을 꼽았습니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습니다.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했고,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서 대표는 "고객이 영화관을 찾을 수 있는 '왜'(why)를 제시하고, 영화관이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서 대표는 "우리 영화의 미래가 글로벌 시장에 있다고 본다"며 "국내 영화계가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CJ CGV가 진출한 6개 해외 국가에선 극장 수, 관객 수, 매출 등 모든 면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CGV 글로벌 관객 수가 국내 관객 수를 앞설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괄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CGV는 올해 처음으로 국내외 연간 관객 2억명 시대도 열었습니다. 4DX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인데, 지난 10월 호주에 상영관을 오픈하면서 전 세계 50개국 진출이라는 성과도 올렸습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서 대표는 "내년 12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