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형 SUV 코나 생산 확대를 두고 현대차 노사간 갈등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노조가 생산라인을 쇠사슬로 묶어 코나 생산이 이틀 간 멈췄고, 사측은 불법행위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출시 이후 월 평균 4천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KONA)'.
현대차 내수 회복의 첨병으로 떠오르며 국내 소형 SUV 시장 선두로 등극했습니다.
8월에는 유럽 수출을 시작했고 당장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LA 모터쇼에서의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도 돌입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의 대립으로 울산 공장 코나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면서 코나의 질주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울산 공장 노사는 지난달부터 코나 생산라인을 추가로 늘리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노조는 생산라인 내 창문을 설치해 줄 것과 협력업체에서 생산 중인 부품을 자신들의 공정으로 가져와 달라는 등 협의와 무관한 사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생산라인 창문 설치는 현행 소방법에도 위배되는 사항인데 무리한 요구를 한 것입니다.
현대차는 더 이상 협의를 지연할 수 없다고 보고 지난 24일부터 코나를 새로운 생산라인에 투입했지만 그 과정에서 노조가 컨베이어벨트를 쇠사슬로 묶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노조는 27일 파업을 선언했고 코나의 생산은 잠정 중단된 상황입니다.
코나는 지난 6월에도 노조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양산 일정이 4일 지연된 바 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노조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방침입니다.
윤갑한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이번 파업에 대해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이 불가피하다"며 "사규와 법률에 의거해 책임을 엄중히 물어 불법행동을 근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코나 생산은 단순히 울산 공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과 변속기, 소재, 시트공장 등은 물론, 관련 협력업체 까지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미 임단협과 관련한 노조의 쟁의활동으로 8천억의 손실이 추산되는 상황.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판매량 호조를 보이는 차종의 생산을 늘리려던 노력이 노조의 제동에 걸려 좌절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