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혁 일가, 24년간 빙상연합회장직 독식..일감몰아주기도"(종합)
이규혁일가 논란, 송기석 자료…"이규혁 본인·지인 업체에 6억 넘게 수의계약"
이규혁 일가가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이규혁 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이사 일가가 20년 넘게 전국빙상연합회 회장직을 독점했고, 이 과정에서 이규혁 전 전무 본인 회사나 지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
이규혁 일가를 둘러싼 잡음은 최순실 국정농단과 함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2009~2015년 '국민생활체육전국빙상연합회 연도별 예산사용 내역과 결산서 및 사업추진 결과'를 공개하며 이규혁일가에 대해 이같이 폭로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앞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와 센터 건립에 힘을 합치고, 이후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이규혁일가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됐고, 여전히 연합회 회장직을 독식하는데 권력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이규혁일가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이규혁 전 전무의 아버지인 이익환 씨는 1992년부터 8년간 연합회 회장 직을 맡았고, 2000년부터 2015년까지는 이 전 전무의 어머니 이인숙 씨가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이규혁일가는 말 그대로 외부의 개입을 원천봉쇄 했다. 이규혁 전 전무는 어머니의 뒤를 이어 2015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회장을 지냈고, 이 전 전무의 삼촌 이태환 씨는 16년 동안 연합회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특히 송 의원은 "이규혁일가로 뭉친 연합회가 국고에서 지원받아 일감 몰아주기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송 의원 자료에 따르면 연합회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이규혁 전 전무가 운영하는 '규 스포츠'와 1억429만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 5억2천598만원 상당의 계약을 이규혁 전 전무의 지인이 운영하거나 소개를 해 준 업체에 몰아줬다고 송 의원은 지적했다.
송 의원은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단체가 무려 24년간이나 족벌체제로 운영되면서 혈세를 흥청망청 썼다"며 "감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문체부가 운영하는 스포츠비리신고센터의 기능을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다음 아이디 ‘Vhfuttdv’는 “8년간 부친 그 다음은 모친 그 다음은 삼촌과 이규혁..이쯤되면 회장하면서 혜택을 알고 자꾸 가족들 동원해서 이규혁 일가가 온갖 혜택을 독식했구나. 1회 이상 못하게 해야지....돈의 흐름을 아는 집안이네”라고 비꼬았다.
아이디 ‘juneejjang’는 “이명박근혜 정권에서는 아주 쉽게 가능한 일이였군여 ♪♬연맹 포함 스포츠관련(양궁제외) 협회의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Vhfuttdv’는 “대기업이 자녀 대물림을 해주는 것과 같은 격이야. 돈맛을 아는”이라고 꼬집었고 ‘한스’는 “이규혁 일가, 완전 도독놈이네...믿은 국민들 허탈”이라고 일갈했다.
‘쩡쩡어른이’는 “헐. 국정농단 청문회 때 피해자 인척하더니...그게 다 연기였구나...”라고 개탄했고 ‘달타냥’은 “참 다들 알면서도 모른척하고 지냈지. 빙상연맹의 이 치부는 밝혀질 것이라 했음. 이규혁 이사람도 기고만장하던데, 끝까지 금메달 따겠다고....결국 후배들이 피해본거지. 알아봤잖아 다들. 바뀌어야 한다. 이제라도.”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조한일’ 역시 “아 그래서 실력도 안 되면서 올림픽에 연속으로 6번인가 나갈수 있었구나...”라고 비판했다.
이규혁은 1993년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거리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해왔다. 이규혁은 신사중학교 재학 중 주니어 국가대표로 뽑혀 1992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종합 21위에 올라 '빙상 신동'이란 별명을 얻었다.
장시호의 중학교 선배이기도 하다.
이규혁일가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