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노는 소비심리..이자부담까지 가중

입력 2017-10-27 17:01


<앵커>

3분기 우리경제가 깜짝 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3%성장의 청신호가 켜졌지만 소득주도성장의 핵심인 내수경기와 소비심리는 여전히 주춤한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자칫 내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경제성장세가 골고루 미칠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분기 우리경제 성장률이 7년 만에 최고치인 1.4%를 기록하면서 연간 3%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아직도 우리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세월호 침몰 후 최악의 소비침체 시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시민 A씨 / 서울시 거주

“지금 생활을 못할 정도에요 이것 팔아가지고는. 앞으로도 이 상태로는 (경기가)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아요.”

<인터뷰> 이병주 / 서울시 거주

“최하위라고 봐. 경기가 이렇게 나빠서야 우리 국민이 살겠어요?”

실제로 이번 달 우리국민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 인식을 의미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2014년 4월(108.4)과 비슷한 109.2를 기록했습니다.

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 밑인 99를 기록하며 체감 경기가 여전히 한겨울임을 보여줬고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지표 중 하나인 민간소비는 0.7%로 2분기 소비 증가율(1.0%)보다 오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이처럼 당국과 서민들의 경기 체감 온도가 다른 것은 대부분 수출성장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정부가 건강보험지출과 일자리창출 등 추경 집행을 통해 경제성장을 부축했지만, 그 효과 역시 구석구석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인터뷰> 빈기범 / 명지대학교 경제학부 부교수

“우리사회에 고착화된 분배구조를 외부적인 충격을 줄 필요가 있었는데 (최저)임금을 늘려서 가계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잇단 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대책에 따라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마저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이자 부담마저 높아질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현욱 / KDI 거시경제연구 부장

“지금 현 상황에 대한 판단을 잘 해야 할 것 같아요.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을 갖고 금리를 인상한다거나 그런 정책을 취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수출 호황을 이끌고 있는 몇몇 기업들 외 나머지 경제부문들이 경기개선 추세에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