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노사갈등…심란한 車업계

입력 2017-10-25 17:20


<앵커>

'이미 겨울'이란 말이 나돌 만큼 올해 유독 국내 자동차 회사들의 시련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차량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이전만 못한 가운데 CEO 사임이나 국내 철수설까지 불거지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사장이 바뀐 한국GM의 분위기가 갈수록 뒤숭숭합니다.

GM의 인도 사업을 정리하고 왔다는 이력 탓에, 한국GM 안팎에선 카허 카젬 신임 사장이 이번에는 한국GM의 사업 재편과 구조조정에 칼을 빼들 거란 시각이 팽배합니다.

여기에 다음달 출범하는 새 노조와의 임단협 교섭에서 합의에 실패할 경우 자칫 '한국 철수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심심찮게 들립니다.

'르노 삼성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동훈 사장.

갑자기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배경을 놓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폭스바겐 재직 시절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재판 참석 부담으로,

또 무분규 타결엔 성공했지만 노사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피로를 느껴 스스로 물러났다는 후문입니다.

내일(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차.

한 때 2조 원을 훌쩍 넘었던 영업이익이 올해에는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 정부의 이른바 '사드 보복'에 이어 미국 내 차량 판매마저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 뒤 실적을 공개할 '아우' 기아차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3천억 원을 훌쩍 넘는 적자가 예상됩니다.

통상임금 1심 판결로 1조 원 규모의 충당금이 3분기 회계장부에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은 노사 갈등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출범한 새 노조와 이달 말부터 임단협 재개에 들어갑니다.

새 노조는 기존 임금 인상 외에 선거 공약으로 정년 연장과 상여금 인상 등을 내건 상태입니다.

협상 시작 전부터 "시간에 쫓겨 졸속 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등 강경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어 올해 안에 노사 합의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엎친데 덮힌듯 쏟아지는 악재 속에 국내 완성차업계는 한겨울 찬바람 같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