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해외 극장 사업자로서는 최초로 러시아에 진출합니다.
CJ CGV는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인 ADG 그룹과 조인트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두 회사는 내년부터 모스크바에 순차적으로 극장을 열고, 2020년까지 33개 극장, 160개 스크린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CJ CGV는 2020년에 모스크바에서 가장 많은 극장을 운영하는 극장 체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DG 그룹은 대형 쇼핑몰 개발 분야에 경쟁력을 가진 러시아 부동산 개발업체입니다. 지난 2014년 러시아 정부로부터 모스크바 소재 39개 복합상영관을 포함한 쇼핑센터 개발과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투자금액만 약 9.9억 달러, 총 건축면적 48만평 규모에 달합니다. 2020년까지 쇼핑몰을 집중 조성하며 여기에 들어갈 극장 운영업체를 찾던 중 CJ CGV와 계약하게 된 겁니다.
이번 계약은 CJ CGV가 70%, ADG 그룹이 30%의 지분을 투자해 홍콩에 합작회사(JVC)를 설립하는 방식입니다. CJ CGV의 출자 총액은 약 245억원이며, 3개년에 걸쳐 분할 출자할 계획입니다. CJ CGV는 안정적인 시장 진입 후 모스크바 외 다른 도시로도 확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러시아 극장 사업자의 재편 과정에서 대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이자 대도시가 밀집한 서부의 중심으로서, 1천2백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소규모 국가 수준의 도시입니다. 현재 러시아 극장 스크린의 26%가 집중되어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모스크바에 CJ CGV가 첫 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러시아는 인구 수가 우리나라의 약 3배에 이르고, 국내총생산(GDP)도 1.5조 달러 규모로 세계 11위의 경제 대국입니다. 특히 순수문학, 고전음악, 발레, 오페라 등 문화 예술에 대한 소비 성향과 자긍심이 높습니다. 도서, 영화, 음악, 방송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대한 소비성장률 또한 연평균 6.5%에 이르러 세계 평균 대비 2%p를 웃돕니다.
영화 시장만 놓고 봐도 2016년 기준 전세계 박스오피스의 약 1.9%를 차지하는 세계 14위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인당 연간 관람횟수는 1.37회에 불과해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녔습니다. 상위 5개 극장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30% 수준이라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러시아 정부가 영화 산업을 적극 지원하며 로컬영화 제작도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2021년 박스오피스 규모는 2016년 대비 25%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정 CJ CGV 대표이사는 "장기적으로 유럽 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주요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러시아 진출은 CJ CGV의 영토 확장에도 중요한 의미를 띈다"며 "국내의 선진화된 멀티플렉스를 러시아에 전파하고 K-무비, 더 나아가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번 러시아 진출로 CJ CGV는 기존 중국,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터키에 이어 해외 7개국에 깃발을 꽂았습니다. CJ CGV는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스크린 1만개, 관람객 7억명의 목표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