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노무현 앞에서 고개 숙이다

입력 2017-10-19 16:50
봉하마을 간 이낙연 국무총리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룰 것"

이낙연 국무총리 "정규직 전환, 모든 비정규직 없앤다는 게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후 2시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5월 31일 총리 취임 후 141일 만의 봉하마을 방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참배 후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로 사람 사는 세상, 이루겠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못난 이낙연"이라고 적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참배 후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비공개로 만났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앞서 지난 7월 14일 봉하마을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예결위의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처리에 발이 묶여 방문 일정을 연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또 지난달 15일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하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 고조로 방문을 다시 한번 미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앞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와 관련,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모든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는 것이 처음부터 아니었다. 계속적·상시적 업무 등 일정한 기준 내에 있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제1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전날 일자리위원회가 발표한 '일자리로드맵'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오늘 아침에 보도되는 것을 보면 모르고 그렇게 보도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오도하고 있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 같은 의심이 드는 게 많다"며 "예를 들어 '공공부문은 모든 자리를 전부 정규직화하려는 것'이라는 투의 보도가 있는데 처음부터 그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자꾸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아직도 이해를 못 하거나 의도적이라고 생각한다. 몰랐다면 이해를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고, 의도라면 그런 의도를 버려달라"며 "정확한 이해를 얻으려면 정부부처가 확고한 인식을 하고 국민께 설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규직 전환·노동시간 단축·최저임금 인상 등이 연동돼 있어 노동시장에 꽤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근로자 입장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분이 계실 것이고, 기업인 입장에서는 너무 빨리 간다고 보는 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어 "그 중간선에서 정책을 선택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정규직 전환·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이라는 것은 노동의 질을 좋게 해서 삶의 질을 높이고 소득주도 성장을 이끌어 가자고 하는 취지"라며 "이것이 자칫하면 기업에 부담을 주고 노동에 양을 줄일 수가 있다는 점을 항상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이미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