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 우시장, 도시재생 시험대

입력 2017-10-11 17:23
수정 2017-10-11 17:30


<앵커>

연간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서울 마장동 우시장이 악취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가 환경정비에 나섰지만 좀처럼 개선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성동구 마장동 우시장.

어둡고 지저분한 골목길엔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진동합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천막지붕을 설치하고, 고기 진열대를 설치하는 등 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별반 개선된 게 없습니다.

특히 시장에서 나오는 악취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인터뷰> 인근 아파트 주민

"저런데 다 냄새나고. 마장동 전부 그런데 도로도 말하자면 학교 앞에 있잖아요. 학교 앞에 지나가는 곳이 냄새가 굉장히 심하고 안 좋아요."

고기를 싣는 오토바이나 트럭, 수레 등이 시장에 몰려들면서 보행자 안전도 취약한 상황.

악취에 안전문제까지 겹치다보니 축산물시장이 인근 아파트의 부동산 가치까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축산물시장 바로 옆 아파트 가격은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아파트에 비해 2억 원 이상 쌉니다.

최근 이 일대가 서울시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합니다.

<인터뷰> 인근 아파트 주민

"지금 도시재생 사업 200억 들여서 한다는데 이것은 해결이 안 되는 문제예요. 개인이 그걸 보수를 하겠어요? 전체적으로 이거를 다 뜯어서 개발을 하지 않는 한 좋아질 수가 없어요."

성동구는 축산물시장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을 도시재생 사업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성동구청 관계자

“지금 상생협의체는 구성이 된 상태인데, 아직 분과 조성은 안 된 상태예요. 나중에 도시재생계획 수립할 때 참여해서 의견반영하고 그런 쪽으로…”

서울시와 성동구가 지역 상인과 주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