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약물 치료 시대 열리나…아리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제 FDA 임상

입력 2017-09-28 16:15


대한민국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우며 제도적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한 벤처기업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의 인지 능력이 점차 저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가족 및 공동체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질병이다.

국내 치매 환자는 증가 추세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2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은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에 복지부는 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요양병원, 요양시설 등 인프로 구축과 운영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에 내년에만 약 5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가운데 신기술 바이오 벤처기업 아리바이오(대표이사 성수현)가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서)를 미국 FDA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져 이목을 끌고 있다.

그간 급증하는 치매 발병률에도 불구하고 관련 신약은 2003년 '에빅사' 이후 14년간 개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아리바이오의 치매치료제 'AR1001'이 FDA의 IND 승인을 얻어 치매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AR1001'은 신경세포 생존과 시냅스 손상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하여 인지기능 및 기억력을 개선하는 메커니즘의 약물로서, 치매치료에서는 이례적으로 'PDE-5(Phosphodiesterase 5)'를 억제하여 뇌신경 생장인자인 BDNF(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증가를 유도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이다.

이와 같은 'AR1001'의 약리기전은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의 감소를 목표로 하는 기존 신약개발 연구와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에 기초한 것으로, 연구 초기부터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FDA의 IND 승인 시 아리바이오는 아리조나 의대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Banner Alzheimer's Institute)의 Tailot 교수를 중심으로 미국 내 12개 기관에서 55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할 예정이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혈관성 치매에 관한 임상시험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리바이오 신약연구소장 김문환 박사는 "'AR1001'은 이미 동물모델에서 인지기능 및 기억력 증가효능이 증명되었고, 임상시험에서도 약물 안정성이 확보된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수행할 임상 2상 시험계획에 관하여도 이미 FDA 사전검토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IND 승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아리바이오는 의학연구개발 분야에 관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및 가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앞장서는 바이오 기업으로서, 이번 'AR1001' IND 신청과 더불어 폐혈증 치료제인 'AR1003'의 개발도 동시에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혈증 치료제 'AR1003'은 2018년 초 FDA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IND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