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서두르자"…현대중공업·이랜드 잰걸음

입력 2017-08-29 17:14
수정 2017-08-29 17:25
<앵커>

앞서 보셨던 롯데 외에도 현대중공업, 이랜드 같은 대기업들이 지주사 전환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건데, 정부의 지주회사 전환 요건 강화를 앞두고 더 속도를 내는 모양세입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현대중공업의 지주회사 전환작업이 1년도 안 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번 달 초 현대로보틱스가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고 정몽준 이사장의 현대로보틱스 지분율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지배력도 강화됐습니다.

금융계열사 하이투자증권 매각과 순환출자 고리만 해소하면 지주사 전환이 완료됩니다.

이랜드그룹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랜드는 지난 17일 홈&리빙 시업부인 모던하우스 매각을 최종 완료해 2013년 4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0% 안팎까지 개선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를 순수지주사로 만들고 핵심 자회사인 이랜드리테일을 상장 시킬 계획입니다.

SK케미칼도 올해 12월을 목표로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고 오리온과 매일유업 등은 지난 6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경영 승계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경영 효율성은 물론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습니다.

또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핵심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올해 연이은 지주사 체제 전환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기업의 인적분할 시 지주회사가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에 분할회사의 신주배정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개정안과 인적분할 전에 자사주를 소각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 논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법무부가 자사주 규제에 관한 연구용역에 착수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검토중인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