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이런 저렴한 수수료를 바탕으로 라이온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려왔는데요.
문제는 키움증권 고객이 된 다음입니다.
증권사 가운데 신용대출 이자가 가장 높아 키움증권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의 두 얼굴을 김원규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위탁매매 수수료 0.015%.
사실상 거의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를 내걸고 업계의 판도를 흔들며 리테일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있는 키움증권.
실제 지난 2014년 초 12% 정도였던 월별 거래대금 기준 키움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으로 18%까지 올라왔습니다.
키움증권의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리테일이 가장 커 많게는 전체 수익의 60% 가까이 됩니다.
무료에 가까운 수수료를 받는 키움증권이 그럼 어떻게 리테일에서 이 같은 높은 영업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그 비밀은 저렴한 위탁매매수료에 가려진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 등에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증권 업계 관계자
" 개인투자자들이 키움증권 계좌를 이용한다. 이런 점을 키움증권이 전략적으로 이용해 단기 이자율을 높여서 책정했다"
실제 자기자본 상위 20개 증권사 중에서 15일 이내 단기 신용융자거래 이자율을 조사한 결과 키움증권이 11.8%를 기록했습니다. 업계 평균 이자율이 7%로 4.8%포인트 차이가 났습니다.
더구나 다른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기간이 길어지면 이자율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키움증권은 반대로 15일 이하의 단기 기자율이 가장 높고 돈을 빌리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이자가 낮습니다.
짧게 빌려도 이자를 많이내고 길게 빌리면 이자율은 내려가지만 기간이 길어져 이자를 많이내게 하는 구조입니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에도 이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으로만 전체 수익(607억원)의 30%가 넘는 194억원을 벌었습니다.
올 초에는 무료 수수료를 내걸고 스톡봇이라는 로보어드바이저 종목발굴 서비스를 런칭했다 고객에게 통보없이 수수료를 유료로 전환해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없는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와 대폭적인 수수료 인한 서비스 등이 등장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그나마 증권사업계에서 유일한 온라인 기반의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비용을 줄인 만큼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대신 업계 최고의 이자율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