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사고 감시”...'LTE드론' 선점 나선 SKT

입력 2017-07-17 16:43


<앵커>

요즘은 실생활에서도 공중에 떠다니는 드론을 많이 볼 수 있죠.

방송촬영을 비롯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재난 현장에도 많이 쓰이는데, 최근엔 LTE네트워크를 갖춘 드론도 등장해 실시간 현장 중계도 가능해졌습니다.

이른바 'LTE 드론'인데, 어디에 활용될 수 있고 어떤 기술이 적용된 건지 정재홍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인천 을왕리 왕산 해수욕장.

해수욕객 한 명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정찰드론 한대가 하늘로 급히 올라 입수자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부착된 카메라가 이동형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자 또다른 구조드론이 급파돼 조난자에게 구명튜브를 전달합니다.

SK텔레콤이 드론에 LTE생중계 장치를 탑재하면서 실시간 현장 영상을 바탕으로 해상 구조활동을 벌일 수 있게된 겁니다.

<인터뷰> 신덕문 SKT 미디어기술원 부장

"LTE네트워크를 사용할 경우 드론의 위치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깨끗한 고화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수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에도 드론으로 재난현장을 촬영하는 건 가능했지만 무선주파수를 사용했기 때문에 중계거리가 3km에 불과했고, LTE장비의 무게는 1kg이 넘어 드론에 싣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휴대전화의 CPU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활용해 무게가 140g밖에 나가지 않는 LTE생중계 장치, 'T라이브 캐스터'를 개발하면서 드론으로도 현장 생중계가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안면인식 및 열 감지 기능을 갖춘 드론까지 등장하면서 드론을 통한 영상 재난구조 시스템 기능은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인선 드론업체 숨비 대표

"장착된 3차원 감시망에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사람을 알아보고, 불꽃을 감지하거나 폭력을 인식하거나 모션인식 방식이 탑재돼 있어서 그런 것을 빠르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먼저 'LTE 드론'을 해수욕장과 어선의 조업현장 등에서 안전사고 감시 및 예방에 활용한 후 야구와 농구같은 각종 스포츠경기 중계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올해 전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7조원에 육박할 전망.

국내 기업들도 재난 구조 등 상업용 드론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드론을 테스트 할 수 있는 곳이 강원 영월 등 7곳에 불과해 열악한 규제 환경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