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펠르랭소사이어티] 존 테일러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필요한 시점"

입력 2017-05-10 11:20


<앵커>

'테일러준칙'으로 유명한 존 테일러 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이며 "연준 역시 통화정책의 정상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진국들의 통화전쟁 사이 한국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며,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연준 차기 의장으로도 유력하게 거론되는 테일러 교수를 조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테일러준칙'의 창안자이자 통화이론의 대가, 존 테일러 스탠포드대 교수는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이 '원칙 기반(rule-based monetary policy)'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미국과 EU, 일본 등이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남발했고, 이로 인한 후폭풍이 글로벌 불균형을 초래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한국에겐 매우 낮은, 또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비정상적인 환경이 쉽지 않았을 것.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낳는 불확실성, 그리고 이것이 다른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기 때문에 '원칙 기반'으로 돌아가야 한다."

'테일러준칙'은 미국의 연준 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공식입니다.

테일러 교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속도의 문제일 뿐이며, 연준 역시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

"최근 옐런 연준 의장이 테일러준칙을 바탕으로 금리 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어.. 속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긴축을 통한) 정상화로 갈 것."

한편,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모임으로 꼽히는 몽펠르랭소사이어티에 연설자로 나선 글로벌 석학들은 이날(9일) 치뤄진 한국 대선에 관심을 보이며 새 정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산업경쟁력 고도화가 답이며, 그 핵심은 기업가 정신과 자유경제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라스 피터 핸슨 시카고대 교수

"미국, 한국 등 많은 국가들이 마주한 과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는 스타트업을 어떻게 키울 것이냐이다. 새로운 기업가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라스 피터 핸슨 교수와 버넌 스미스 채프먼대 교수는 규제로 기업을 얽매지 않는 '작은 정부'를 강조하며, 경제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