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오늘은 만나자”며 간절한 기도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세월호 인양 현장을 바라보는 국민과 유가족들의 속은 오늘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있는 작은 섬 동거차도 주민들은 22일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이 시작되자 한결같이 성공적으로 인양이 이뤄지길 바랐다.
이날 낮부터 동거차도에는 세월호 선체의 시험인양을 취재하려는 국내외 취재진 140여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70여가구 150여명이 사는 작은 섬은 육지에서 몰려온 취재진과 차량으로 북적였다.
동거차도는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불과 1.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야산에서 내려다보면 인양 작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민들은 평소처럼 미역과 멸치 작업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지만,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섬 안에는 식당이나 숙박시설이 없지만, 주민들은 20여 곳을 취재진을 위한 민박집으로 내주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강항단(73·여)씨는 "2014년 4월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에도 참, 사람들이 많이 찾아 왔는데, 벌써 3년이 흘렀다"며 "하루빨리 인양이 되어서 미수습자들이 가족들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분례(75·여)씨는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배를 건져내서 한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에서 내려온 세월호 피해자 가족 20여 명도 이날 오전 배편으로 동거차도에 들어와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 작업이 시작됐지만, 오후 3시가 넘어도 마쳤다는 소식이 없어 유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바람이나 파도 등 기상 여건만 좋으면 본 인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취재진과 유족, 섬 주민들은 한결같은 바람으로 인양현장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