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네오뱅크 시대‥은행권 모바일뱅크 '사활'

입력 2017-03-15 16:58
<앵커>

창구를 중심으로 예금과 대출, 상품 판매에 주력해 왔던 은행권이 모바일플랫폼, 이와 연계한 해외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곧 출범하는 인터넷은행, 급변하는 모바일 환경, 4차 산업혁명이 은행권에 던진 화두가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유재석 “위비톡 좋아, 우리끼리 톡할 때”

써니·김흥국 “써니잖아요” “써니, 은행 차렸어?”

IOI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Liiv 해봐요 나와 함께”

송해·딘딘 “I want I-One 뱅크 I Want I-One 뱅크”

TV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바일뱅크 관련 홍보 콘텐츠들입니다.

모바일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은행권의 세몰이는 기존의 점잖고 신뢰감을 주는 캐릭터를 벗어나 예능인, 아이돌, 걸 그룹들로 무게의 추가 옮겨지며 일련의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은행권의 변신은 핀테크 기술, 소셜네트워크와 통신 기반 고객층, 기존에 없던 서비스로 무장한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곧 합류하게 되는 최근의 상황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위비, 써니, Liiv, I-One뱅크, 1Q뱅크 등 기존 모바일뱅킹에 은행별 특성과 강점을 더한 서비스, 맞춤형 앱, 계열간 플랫폼 통합, 간편 송금·이체, 포인트, 톡 기능을 선보이며 각축전이 한창입니다.

신규 후발 주자면서도 강력한 경쟁자인 인터넷은행을 맞는 지방은행도 예외는 아니어서 썸뱅크, 아이M뱅크, 뉴스마트뱅킹을 통해 고객 사수, 신규 유치에 열을 올리며 ‘굴러온 돌’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고객층, 점포 없이도 대출, 예금 등 모든 업무를 쉬는 날 없이, 그것도 이자는 더 얹어주고 더 싼 금리로 빌려주는 인터넷은행의 등장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대목이기 때문입니다.

은행 CEO들이 ‘디지털’과 ‘글로벌’을 키워드로 꼽으며 모바일뱅킹을 연계·활용한 해외진출, 강력한 모바일플랫폼 구축을 성장 동력, 향후 수익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일상, 금융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먼저 치고 나가지 못하면 밀리고 한 번 벌어진 격차는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일종의 위기감도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터뷰> A금융 모바일뱅킹·핀테크 관계자

“4차 산업 혁명, 알파고 이후 국내 도입된 것 인터넷은행인데 ICT기업 그쪽에서 은행 업무 한다. 그러면 변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고”

‘손 안의 은행’, ‘글로벌’이 거스를 수 없는 은행권 경쟁, 생존의 키가 되면서 모바일플랫폼, 이에 기반한 해외진출, 제반 서비스와 상품 등 은행권 강자와 후발 주자간 불꽃 튀는 격돌은 불가피해졌습니다.

누가 모바일뱅크의 맥을 더 잘 짚고 액션플랜을 실현하느냐 여부가 관건인 가운데 이같은 변화의 불길은 보수적으로 상징되는 은행권을 변모시키며 탄력·무인점포 등 또 다른 형태의 은행 구조, 거래방식, 서비스 출현으로까지 옮겨붙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