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의 지지선언을 시작으로'비문(비문재인)'진영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선의발언' 파동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에 타격을 입은 안 지사는 대연정과 협치라는 원칙으로 위기 국면의 타개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자 '비문' 중심의 세 결집으로 반전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만한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던 비문 진영도 박영선 의원을 좌장격으로 해 안 지사에 대한 집단적 지지에 시동을 걸며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기동민·어기구 의원 등 초선 3명은 지난 5일 국회에서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안 지사도 이날 비문 초선 3인방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해 "세 분의 합류는 제게 전력 보강이자 경선 승리를 향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세력 규합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철희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와 가깝고 기동민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원순계'다. 어기구 의원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안 지사측은 이들 의원들의 합류를 시작으로 조만간 당내 대표적 비문(비문재인) 인사인 박영선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멘토단을 꾸리는 등 현역 의원 영입을 본격화하며 세불리기에 나선다.
특히 안 지사 지지를 선언한 '의원멘토단' 단장으로 박영선 의원이 확실시된다는 게 안 지사 측의 설명이어서 세 확산에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안 지사가 최근 집권 후 국회 개헌특위가 요청한다면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비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개헌파'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을 끈다.
박 의원 외에도 개헌 논의의 축인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만지작거리던 '탈당카드'를 접고 힘을 실어준다면 안 지사의 당내 세력은 문 전 대표 세력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김 전 대표의 행보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