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복지협회, 복권기금 통해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 실시

입력 2017-01-25 10:37
심리치료사업, 통합사례관리, 가족과의 역량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

현대 사회의 문제 중 하나는 부모의 별거와 이혼, 가출, 미혼모, 아동 방임 등의 사회적 위험 요인으로 인한 가정해체이다.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아동복지시설에 입소하고 있으며, 이들은 불안한 양육환경으로 인해 심리, 정서적으로 취약한 상태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기획재정부 복권기금을 통해 지난 2012년부터 '시설아동 치료ㆍ재활 지원사업'을 실시,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는 해당 사업을 위탁 수행하며 지금까지 2,888명의 아동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아동역량강화사업으로 ▲종합심리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치료ㆍ재활 프로그램'으로 심리치료사업, ▲'맞춤형 통합사례관리'로 사회적지지/학교 만족도/행복도 등 측정, ▲'아동-가족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치료적 개입을 통한 가족캠프 등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아동의 치료 및 재활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실무자 역량강화 사업으로 아동 주양육자에 대한 상담 지원, 문제행동 유형별 접근법이 담긴 워크북 발행과 배부, 전문가 집단이 직접 방문해 수퍼비전을 제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양육시설과 함께 그룹 홈 아동까지 사업 대상이 돼 그 범위가 확장됐다.

2016년에는 해당 사업대상자로 최종 선정된 아동이 511명이었고, 이 중 33.7%의 아동들이 K-CBCL(한국형 아동청소년문제행동평가척도) 기준으로 임상군에서 정상군으로 변화했다. 미취학아동, 초등학생, 고등학생들 모두 문제행동 총점 임상점수가 감소했으며, 자아존중감 사전-사후 조사 결과 또한 치료 후 증가했다.

'아동-가족역량강화 프로그램' 지원에 참가한 아동과 가족의 경우, 가족관계가 22점이 향상되는 결과도 나타났다. 친부모 등 가족과 아동 간의 유대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기술을 습득하게 하여 아동들이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며 치료, 재활의 효과를 경험한 것.

지난해 12월 17일 열린 사업평가회에서도 마찬가지로 해당 사업에 대한 성과를 확인했다. 전국에서 160여명의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시설 간의 유익한 정보를 공유했고, 사업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발표된 사례 중 하나는 경기지역의 아동복지시설에 사는 기쁨(가명, 11세)이었다. 아프리카계 아빠, 한국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 기쁨이는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늘 위축되어 있고, 혹은 분노로 그 슬픔을 표현하며 감정조절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아동복지협회에서는 인지치료, 다문화 멘토링, 정신건강의학과 연계 치료, 상담 등의 지원을 했다. 이 후 기쁨이는 내재된 '애정 및 인정의 욕구'를 발현시켜 긍정적인 아이로 변화하게 됐다.

한편 사업평가회에 참가한 관계자들은 "해당 사업이 앞으로도 지속되길 바라며 많은 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