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는데 치약·박카스·우유값은 떨어졌네...대체 왜?

입력 2017-01-05 07:31
수정 2017-01-05 07:32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란·라면·맥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치약과 피로회복제 등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져 눈길을 끈다.

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구강청정제인 레귤러의 소비자 평균 가격은 1천622원으로 같은 해 6월 말 2천936원보다 44.8%나 떨어졌다. 다른 구강청정제인 리스테린 쿨민트의 가격도 6개월간 3.2% 정도 낮아졌다.

치약제품도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페리오 캐비티케어'는 같은 기간에 7천837원에서 6천728원으로 14.1% 하락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 이슈 여파로 전반적으로 '화학생활용품 공포'가 커진데다, 특히 치약의 경우 일부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까지 검출되면서 수요가 급감하자 유통업체들이 불가피하게 가격을 낮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피로회복제의 대명사 박카스F 박스(10병) 가격도 같은 기간 8천549원에서 6천325원으로 26% 낮아졌고, 영진구론산G 상자(10병)도 4천533원에서 2천339원으로 48.4% 싸졌다.

모피도 최근 가격이 뒷걸음질한 대표적 품목이다. 국내 한 백화점에 따르면 모피 가격은 지난해 6월부터 국제 원피 가격 하락을 반영, 10~15% 인하됐다.

공급 과잉에 따른 원유(原乳) 가격 인하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로는 우유 가격도 소폭 떨어졌다.

A 편의점에 따르면 서울우유 흰 우유(1ℓ) 가격은 2천650원에서 지난해 10월 2천600원으로 1.9% 싸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