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고리 3인방'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세월호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언급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2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서울 남부구치소 현장 청문회에서 3시간여 진행된 비공개 면담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16일 당시에 대해 비교적 소상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일정이 빽빽했는데 유독 그날만 일정이 비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당일날 박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서 평상시대로 근무하면서 서면이나 전화로 보고 받고 전화로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용사는 일정이 있는 날엔 오전에 와서 머리를 하는데, 그날은 밖에 나갈 것 같아 콜을 해 머리를 했고, 그 외 다른 일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당시 점심을 먹으면서 TV에 전원 구조라고 나오길래 당시 안전행정부로 부처 이름이 바뀌면서 큰 사고가 나도 다 구조해서 다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전호성 전 비서관은 세월호 당일 오후 2시께와 5시께 두 번 박 대통령을 대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후 2시가 지나 2시 말미에 사태가 심각해진 걸 깨닫고 관저로 가서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직접 만났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을 바꿨다.
전호성 전 비서관은 미용사를 부른 것 역시 구조본으로 갈 것이 예정됐기 때문이라며 본인이 불렀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지시를 받고 부른 것으로 기억한다고 번복했다.
당시 대통령이 머물던 관저에 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의 사생활이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에 대해 "큰 틀에서 총평하면 청와대 내부가 총력을 기울이거나 일사불란한 대응태세가 되진 않았다"며 "여러 참모가 우왕좌왕하고 있었고 정호성 본인도 상황파악을 제대로 못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