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시험 T자 코스 부활 '응시자 줄탈락'…합격률 20%

입력 2016-12-22 19:03
수정 2016-12-22 19:08


새로운 운전면허시험 제도가 적용된 22일 전보다 한층 어려워진 기능시험에서 탈락자가 속출했다.

장내 기능시험은 이날부터 과거 기능시험에서 대표적 난코스로 꼽힌 경사로와 직각주차(T자 코스)를 비롯해 좌·우회전, 신호교차로, 가속 코스를 추가해 평가항목이 현행 2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실격 기준도 종전에는 '안전띠 미착용'과 '사고 야기' 2개 항목이었으나 여기에 '음주·약물운전', '30초 이내 미출발', '시험코스 누락', '경사로 정지 후 30초 내 미통과 또는 뒤로 1m 이상 밀릴 때', '신호위반' 5개가 추가됐다.

기능시험 전체 주행거리는 50m에서 300m로 늘어났다. 2011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조치 시행 이전(700m)보다는 짧지만 종전의 6배 거리다.

이날 청주의 한 면허시험장에는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치러진 장내 기능시험에서 응시자 10명 중 7명이 탈락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이어진 2조 응시자 10명 중 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오전 장내 기능시험 응시자 20명 중 합격자는 4명으로 합격률은 20%에 머물렀다.

간단한 조작으로 3∼4분이면 시험이 끝나 합격률이 92.8%에 달했던 '물면허' 시험과는 다른 모습이다.

응시생들은 불합격 통보를 받은 이후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듯 시험장을 쉽게 떠나지 못했다.

시험장 관계자는 "기존의 운전면허시험은 너무 쉬워서 '합격생이 이대로 운전해도 될까'하는 우려가 생길 정도였다"며 "새로운 제도 정작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