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는나사/핀, 무지외반증 수술 미해결난제 해결

입력 2016-12-22 16:04


엄지발가락 부위 뼈가 돌출되는 무지외반증은 수술이 확실한 치료 수단이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 원장 연구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무지외반증 환자 중 입원치료를 시행한 비율만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5%의 경우도 진단과 추적관찰 환자 제외하면, 치료에 있어 수술이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교정술의 도입으로 평균 2일의 짧은 입원기간과 양측무지외반증 동시수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에도 해결되지 못한 미해결난제가 있었으니, 바로 수술 시 고정을 위해 삽입하는 금속나사와 핀제거를 위한 2차수술 문제이다.

2차수술 시행 평균 10명 중 8명이 해당

기존 무지외반증 수술은 총 2번에 나뉘어 진행된다. 돌출된 변형을 바로잡는 교정과정의 1차 수술과 교정한 발을 일정기간 금속핀/나사를 통해 고정한 뒤 6~8주 정도 뒤에 이를 제거하는 2차수술로 나뉘어 졌다.

이 원장은 "2차 수술 여부는 환자 본인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서 전체 무지외반증 환자의 80% 이상 즉 10명 중 8명이 해당되었다. 필수적이라 말하는 이유는 수술 후 뼈가 연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나사와 핀을 통해 교정상태를 고정하지 않을 시, 뼈가 탈구되거나 재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고 전했다

녹는나사/핀 의료보험 등재까지, 심리/경제적 부담 해결

이처럼 금속나사/핀이 완전한 수술을 위한 필수요인인 까닭에, 그 동안 2차 수술은 무지외반증 수술분야에서 미해결 난제로 여겨져 왔고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들의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7월 연세건우병원 족부탑팀에서 처음으로 녹는 나사 수술을 성공하고, 올해 7월 중증환자를 위한 녹는핀 수술의 성공으로 이제 이 오래된 연결고리를 끝내게 되었다.

이호진 원장은 "기존에도 몇몇 생체 흡수형 고정물이 있었으나, 뼈에 잘 스미지 않고 고정력이 약해 외려 나사와 핀이 부러져 그 실효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국내연구진의 노력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뼈와 동일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의 녹는 나사가 개발되었고, 본원에서 중등도 무지외반증 수술에 적용,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했다. 당시 2차수술 시행률 60% 감소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 7월 녹는핀이 도입되면 중증 무지외반증 환자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9월 1일부턴 의료급여 품목으로 등재돼, 류마티스나 재발 등 몇몇 요인을 제외한 대부분 환자가 2차수술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