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는 최순실 씨가 아닌 언니 최순득 씨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베일에 쌓인 그의 정체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태민씨의 여섯 딸 중 넷째인 최순득 씨는 1952년생으로, 네 자매 중 유독 최순실씨와 가깝게 지냈다고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과 동갑이자 성심여고 동기 동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 부친(정관모씨)은 최근 주간경향과 인터뷰에서 '2006년 박 대통령이 '면도칼 피습'을 당했을 때 최순득이 간호를 했다'고 말했다.
최순득씨가 거주하는 강남구 도곡동의 고급 빌라 주민들 사이에서도 "면도칼 피습 직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최씨 집에 일주일간 머물렀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에도 이 빌라를 찾은 박 대통령을 본 주민이 있다고 알려졌다.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 따르면 최씨는 해당 빌라가 준공된 1998년부터 이곳을 구매해 거주했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장모(63)씨와 공동 소유다.
이 빌라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골목에 위치해 있어 '도곡동의 숨어 있는 황금 입지'로 꼽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시가가 35억∼50억원이라고 말했다.
최씨 부부는 수백억원대 가치를 지닌 강남구 삼성동 소재 7층 빌딩도 소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생 최순실 씨 역시 강남구 신사동의 7층짜리 건물을 비롯해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도사리 일대 땅 등 수백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1일 조선일보는 최순실-최순득 자매를 20년 간 인연을 맺어온 지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진짜 실세를 쥔 사람은 최순득'이라는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