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준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금융안정 고려한 통화정책운용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함 위원은 오늘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가와 성장 등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이 자칫 금융안정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금융안정 위험이 통화정책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금융안정의 지속성이 저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 경제가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이 얼마나 되는지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 위원은 이를 위해 국제결제은행(BIS)이 잠재성장률 추정에 있어 '금융중립적 잠재성장률'을 정책운용 참고지표로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금융중립적 잠재성장률'은 금융안정 위험이 실물경기의 안정을 저해하기 때문에 물가안정 뿐 아니라 금융안정의 지속성도 고려해야한다는 개념입니다.
함 위원은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안정의 위험이 실물경기와 물가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하고 이를 선제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금융중립적 잠재성장률이야말로 구조개혁의 뒷받침 없이는 결코 유지·제고해 갈수 없는 우리 경제의 참모습"이라며 구조개혁의 중요성도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대내외 금융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함 위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신흥경제의 잠재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대내적으로도 기업구조조정의 불확실성 속에 건설투자와 부동산시장 호조에 힘입은 불안정한 경기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