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정부대책이 분양시장 과열 불렀다

입력 2016-09-08 18:13
<앵커>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라며 내놓은 8.25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이 뛰고 있습니다.

먼저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8.25 가계부채 대책 발표 이후 문을 연 경기도의 한 견본주택 현장입니다.

견본주택 내부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

공급이 줄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실수요자와 공급이 줄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들이 함께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인터뷰> 장착덕 / 경기 광명시

"더 늦기전에 분양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급이 줄면 아파트값이 더 오르지 않을까 싶어서 조급한 마음도 생겼다"

<인터뷰> 이민호 / 경기 안양시

"공급량이 줄어들까봐 좀 불안해서 어짜피 실거주자기 때문에 어짜피 사야될꺼 괜찮은 곳 있으면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공급물량 축소와 함께 투자 심리를 크게 자극한 건 바로 중도금 대출 보증건수 제한입니다.

지금까지는 4건이었던 보증건수 한도가 다음 달부터 2건으로 줄어드는 만큼, 그 전에 한 건이라도 더 청약을 하려고 조바심이 난 겁니다.

<인터뷰> 강항규 한양 수자인 분양소장

"8.25 대책으로 인해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신규 분양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주 삼성물산이 공급하는 '래미안 장위1'의 경우 올해 강북권 분양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1순위 청약률을 보였습니다.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를 적용받는 첫 단지였던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서울 청약경쟁률로는 최고인 100.6대 1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건설사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분양 계획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9월에만 전달보다 66%가 급증한 4만5천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쏟아집니다.

전문가들은 서울은 물론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택지지구나 도심 역세권 등 발전성을 두루 갖춘 곳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