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6조 돌파…증시 부진 속 급성장

입력 2016-09-07 17:04
격변의 헤지펀드 시장 대형증권사도 도전장
● <이슈분석> 격변의 헤지펀드 시장, 자본시장 판 바꾼다

<앵커>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가리지 않고 손실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투자전략입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해도 이자 수익만큼은 지켜내는 건데, 자산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올들어 3조 원이 몰렸습니다.

투자 대상에 제한도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 시장까지 영향을 줄만큼 영향력도 커졌습니다.

김종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짐 로저스, 조지 소로스, 월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이들의 명성은 연 수익률 20%에 달하는 헤지펀드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도입 5년째를 맞은 헤지펀드도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맴도는 사이 연 5%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스탠딩>
"헤지펀드 시장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려는 개인 투자자와 전문운용사간 이해가 맞아떨어져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 초 3조 원 수준이던 헤지펀드 설정액은 증권사까지 뛰어들어 사상 처음 6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NH투자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30여명의 헤지펀드본부를 설치하고, 자기자본을 들여 2,600억 원의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기존 주식 중개에 한계를 느낀 토러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소형 증권사도 헤지퍼드 인가를 받아 전체 운용사는 71곳으로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동훈 NH투자증권 헤지펀드본부장
"대형 증권사가 헤지펀드 산업에 뛰어들면, 그야말로 전문투자자, 기관투자자를 위한 마켓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헤지펀드 같은 헤지펀드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

헤지펀드가 기존 공모펀드와 달리 하락장에서 수익을 지켜낸 건 주식, 채권에만 의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이 금호터미널의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한 기업대출에 자금을 모아 투자했는데 연 수익률 10%에 달합니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메자닌, 부동산, 인수금융 등 투자 위험을 측정하고, 과감하게 투자자를 모집할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는 의미입니다.

헤지펀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스타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IB 전문가 등 전문 인력들의 이직도 활발합니다.

<인터뷰> 최종혁 씨스퀘어자산운용 대표이사
"대표적 라인업들이 메자닌, 멀티전략 헤지펀드, 비상장 헤지펀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제가 그동안 했던 (펀드매니저) 커리어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헤지펀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매년 꾸준한 수익을 유지한건 삼성, 미래에셋 등 일부 운용사에 불과합니다.

이에 반해 투자손실로 투자자 외면을 받는 운용사가 등장하면서, 시장 확대와 함께 운용사간 생존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