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기업, '고급 가전'으로 유럽시장 공략한다

입력 2016-09-02 18:25

<앵커>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전시회 IFA(이파)가 우리시간으로 조금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했습니다.

삼성과 LG 등 국내 IT 기업들은 고급 가전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과 LG를 비롯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앞선 기술력은 유럽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에서 역시 돋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새 스마트워치 기어S3를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 동안 시계 역할에 지나지 않던 스마트워치에 현재 위치와 고도를 알 수 있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했던 간편 결제 기능 '삼성페이'가 실렸습니다.

<인터뷰>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기어S3는 똑똑한 기기입니다. 기술이 뛰어난 스마트워치가 좋은 기기는 아닙니다.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기기여야 합니다.

LG는 200여개가 넘는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올레드 터널로 기존 강점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석 LG전자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무
(올레드TV는) 화소 하나하나가 빛을 내기 때문에 완벽한 검정색과 더 많은 색깔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유럽의 많은 회사들이 올레드 진영에 합세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가전업체 데이코를 인수하면서 유럽과 북미의 고급 가전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

IFA에 참석한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유럽에서도 데이코 브랜드를 사용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추가 인수·합병(M&A)을 고려할 것"이라며 고급 가전시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LG전자는 국내와 미국에만 출시했던 'LG 시그니처'를 유럽에 처음으로 선보이며 고급 가전시장에 합류했습니다.

가전업계의 매출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가전 업체들은 수익성 높은 고급 가전을 돌파구로 선택한 겁니다.

국내 가전 업체들이 제품 고급화를 내세우면서 이 분야의 강자인 밀레 등 유럽 전통 가전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