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업계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출영업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고마진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자산 상위 9개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평균대출금리는 24.8%.
업계 평균(22.3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법정최고금리에 가까운 27%대 대출을 많이 취급한 결과입니다.
OK(71.2%)와 HK(62.3%), 웰컴(52.79%) 등 중·대형저축은행 중 6곳이 업계평균(49.7%)보다 27%대 대출을 더 많이 운영했습니다.
특히 HK와 OSB 저축은행은 중신용자인 신용 5등급에게도 27%대 대출금리를 적용했고, OK저축은행 역시 신용 6등급부터 9등급까지에게 모두 27%대 고금리를 받았습니다.
이유를 분석해봤습니다. 9개 대형사들의 경우 대출판매에 들어가는 비용과 신용손실, 그리고 마진 등을 감안한 '조정금리(22.09%)'가 업계평균(19.7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반면 대출자금을 마련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한 '기준금리'는 대형사가 2.72%로 업계평균(2.65%)과 0.1%포인트도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대출을 해주는 데 대형사들의 영업비용이 타사보다 과도하게 쓰였거나 마진을 더 많이 남겼다는 말이 됩니다.
특히 중신용자에게 부과된 고금리는 올해 새로 바뀐 저축은행 감독규정에 저촉됐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저축은행법 시행령 감독규정 시행세칙 사항에 밑에 나름대로 금리를 부과할 때는 등급에 맞거나 등급 체계여부를 갖추고 합리적으로 부과하도록
이번에 반영돼 있거든요."
현재 중·대형 저축은행 15곳을 상대로 금리적정성 점검을 벌이고 있는 금융당국은 오는 10월까지 이를 마무리 하고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