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실적' 우리은행, '4전5기' 민영화 숙원 풀까

입력 2016-07-19 17:18
<앵커>

다섯번째 민영화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금융주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도 상반기 내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는데요.

좋은 실적으로 몸을 만든 만큼, 숙원이었던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5.8% 증가한 3,07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무려 45.2% 늘어난 7,503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에 명예퇴직 등 일회용 비용이 약 1천억원 가까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두 분기 연속 4천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한 것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대출성장이 지속됐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었으며, 특히 건전성 부문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상반기 실적은 펀더멘탈 개선이 주효했다. 실적을 기반 삼아 저평가된 주가가 기대 수준을 되찾고, 하반기 성공적인 민영화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하반기 민영화 작업을 위해 '100일간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돌입, 펀드와 보험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연초 8천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1만1천원에 가깝게 올라갔습니다.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주가도 오르는 만큼 정부 역시 '조기 매각' 원칙을 우선시하는 모습이지만, 매각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당초 이날(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공자위에서는 "매각 일정이나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수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4% 가운데 우선적으로 30%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4~10%씩 쪼개서 매각할 방침입니다.

앞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직접 해외 IR에 나섰던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국내에서도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 다수의 후보자가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이 대체적인 가운데, 다섯번째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도가 마침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