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O2O투자... 후발주자 폐업에 자금 흐름은 더욱 경색

입력 2016-07-02 13:42
수정 2016-07-02 13:43
O2O투자 규모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벤처펀딩 전문리서치 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6개월사이 O2O투자가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3억달러에 달하던 에어비엔비, 우버, 디디추싱 등 O2O 업계의 'Big 3'에 대한 투자가 올해 1분기 기준 2억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차량 호출 사업자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에 이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아왔다. 이들 기업들은 투자금 회수와 신규유입 등 분기별 변동을 감안하더라도 절대적인 투자금액이 줄어든 상황이다.

투자금의 축소로 O2O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종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연구보고서 ‘거품 걷히는 O2O, 이제는 ’우버와 달라야‘에 따르면 지난 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업을 종료하거나 사업모델을 변경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조이(HomeJoy)는 2012년 설립하여 6천만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하기도 했지만 결국 지난해 폐업했다. 우버의 모델을 적용해 기대를 받았지만 1위만이 살아남는 이른바 '승자독식'구조에 한계를 맞았기 때문이다.

올 4월에는 바쁜 부모를 대신해 안전하게 차량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는 셔틀(Shuddle,2014년 설립)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지만 추가 투자금 유치는 쉽지 않았다.

기대를 받았던 기업들이 폐업을 하면서 O2O 업계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Pew Research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유 경제 서비스 이용 경험 중에 중고거래 및 기타 전자상거래 등을 제외하고 O2O 가운데 가장 이용경험이 있는 서비스는 차량 호출(ride-hauling)로 약 15% 수준이었으며, 숙박 공유(home-sharing)서비스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

오프라인 산업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플랫폼이라는 사업 특성상 O2O는 더더욱 1위 사업자에 이용자들이 편중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이 있다.

이에 따라 먼저 장악하지 못하면 2위 사업자라고 하더라도 폐업을 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이에 따라 O2O 시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자금이 경색되면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한 기업들이 폐업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