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사 구조조정, 이번주 결판···용선료·자구안 주목

입력 2016-05-22 19:10
수정 2016-05-23 07:42
<앵커>

경영 위기에 처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6조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해운사들 또한 용선료 협상도 이번 주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여서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보도에 이문현 기자입니다.

<기자>

사업 재편과 자산 매각, 인건비 감축이 조선업계 빅3가 제시한 자구안의 골자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2조 5천억원과 2조원, 그리고 삼성중공업은 1조 5천억원 상당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가장 큰 폭의 자구안을 제출한 대우조선해양은 연수원과 골프장 용도로 활용하던 비핵심 자회사 에프엘씨 매각과 인원 감축 등을 단행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전 계열사 사장단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게 하고, 인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의 급여만 지급하는 등 긴축재정에 나섰습니다.

또한 최근 사무직 과장급 이상으로한 희망퇴직의 범위도 생산직까지 확대해 2천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임원직 축소와 임금 동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자구안을 제출했지만,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이 긴축경영의 강도가 강하지 않다고 여기는 만큼, 추가 자구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이 급박한 건 해운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상선의 경우, 이달 30일까지 해외 선주들과 용선료 인하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법정관리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에 한진해운도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리스 다나오스 등 주요 선주들이 겹치기 때문에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에 실패할 경우 한진해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난항을 겪어온 구조조정 관련 이슈들이 마무리되는 이번주가 조선사와 해운사에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