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보고서 발표 임박…"환율 쏠림 우려"

입력 2016-04-22 17:12
<앵커>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환율 쏠림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과도하게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환당국이 시장에 가장 최근 공식개입한 것은 지난 2월이었습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5년8개월 만에 최고치인 1,230원대를 넘어서면서 당국은 과도한 쏠림에 우려를 제기한다며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이보다 앞선 2014년 7월에는 환율 하락이 문제였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년 만에 1,000원선이 위태하자 역시 구두개입이 이뤄졌습니다.

시장 상황에 따른 미세조정, 이른바 스무딩오퍼레이션이 있긴 했지만 방향성보다는 과도한 쏠림에 대응한다는 외환당국의 원칙은 분명했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환율의 양방향성을 강조하며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상승 추세 속에서 환율 조작국 지정 이슈에 따른 과도한 추세 이탈을 우려합니다.

<전화인터뷰>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

“3월부터 환율이 재착 반락했거든요. 美 환율 보고서 발표와 우연찮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져. 환율 반락하는 상황에서 보고서가 나오는거라 과거에 비해 영향력이 클 수도 있습니다.”

사실 환율 조작국에 대한 논란은 이번 뿐만은 아닙니다. 1988년 미국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를 작성해 오면서 여러차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왔고 그때마다 환율은 요동쳤습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새로 생긴 교역촉진법 때문에 이번 보고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어떤 식의 보고서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과도하게 우려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는 늦어도 다음주에는 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