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엔저의 종언>

입력 2016-04-19 15:26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
오늘 김 동환 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엔저의 종언'입니다.

아베 총리의 집권 직후부터 시동을 건 엔화 약세가 올 들어 종언을 고했고, 현재 달러당 108엔 선인 엔화가치는 연말까지 아니 어쩌면 그 보다 훨씬 빨리 달러당 100엔 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엔화의 강세 반전 이유는 여럿이 있습니다. 늘어만 가던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가 작년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줄고 있고, 일본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일본 내로 가지고 오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 수급의 큰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 경제의 부진과 저유가로 인한 신흥국 경제의 불안의 증가가 그래도 안전자산의 대접을 받는 엔화의 국제적 수요를 키우고 있는 것도 주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더 본질적인 원인을 찾자면, 정확히 미국의 의도대로 엔화가 움직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3년전 아베노믹스를 통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엔화를 끌어내린 일본을 향해 우리를 비롯해 얼마나 많은 나라들이 화폐전쟁이니 근린국 궁핍화니 하는 비난을 했습니까? 그러나 미국은 당시에 한마디도 거들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무대응을 시장은 미국의 용인내지는 후원으로 해석했고 또 그렇게 수익을 쫓아 엔화를 매도했던 것입니다.

양적완화로 엄청난 달러를 풀던 미국 연준이 더 이상 미국 혼자만 돈을 풀어서는 향후 닥칠 부작용도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단칼에 풀던 돈줄을 죄면 가뜩이나 허약한 세계경제가 다시 불안해지고 그것은 살아나려고 하는 미국 경제에 부메랑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의 돈 풀기를 용인하고 아니, 후원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남 이가? ' 아마 그런 얘기들을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던 미국이 돌연 일본의 엔저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왔습니다. 환율 조작국이 될 수도 있다는 위협과 함께 시장 개입을 하지 말라는 명시적인 언급을 했습니다. 일본으로서는 일종의 도발이고 전형적인 뒤통수 치기라고 느낄 것입니다.

그럼 왜 미국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을 까요? 급속도로 늘어나는 대 일본 무역적자가 아팠을 것입니다. 한참 진행 중인 美 대선 당내 경선은 사실 예선전입니다. 혹시라도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되면 아니 크루즈나 케이식이 된다 하더라도 공화당 후보들은 당연히 중동부을 비롯한 공업도시들의 그 많은 표를 얻기 위해 민주당 정부의 무역 정책을 걸고 넘어질 것입니다.

바야흐로 미국도 정치의 계절입니다. 일본의 대지진은 항상 정치적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아베의 위상은 아마 엔고로의 회기와 함께 그 수명이 단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늘 역사를 통해 배웁니다. 망하기 직전의 위기가 오지 않는 한 언제나 정치가 경제를 우선하고 압도합니다. 그러나 번영하는 나라는 그나마 적절한 균형감을 갖습니다. 사실 2008년 금융위기도 어쩌면 미국의 대선 정국에서 정치가 경제를 압도해 버린 결과물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총선이 끝난 우리나라도 조금 뒤에 대선 정국으로 갈 것입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균형감을 가질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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