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증권사의 고유 영역이었던 일임형 ISA 시장에 은행도 가세합니다.
은행이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증권사와 비교해보니 '수익' 보다는 '안전'을 추구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한 4개 시중은행의 일임형 ISA 상품을 정미형 기자가 비교 분석해드립니다.
<기자>
11일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 네 곳이 일임형 ISA 상품을 일제히 출시했습니다.
증권사보다 한 달가량 일임형 ISA 상품 출시가 늦었지만, 지점망과 고객 수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권의 일임형 ISA 고객 증가는 가파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인터뷰> 채종수 우리은행 ISA일임운용팀장
"일임형 ISA의 중요한 부분은 수익률이라 생각한다. 현재 시장상황에 비췄을 때 위험중립형, 중수익·중위험 군에 대한 편입비중을 MP(모델 포트폴리오)수를 많이 가져가게 되도록 중점적으로 출시하게 됐다."
실제 이들 은행의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수익률을 강조했지만 전반적으로 증권사와 비교해 한두 단계씩 보수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초저위험 상품은 단기국공채 펀드와 같은 초저위험 상품을 중점적으로 담은 반면, 같은 등급에 해당하는 증권사의 안정형 상품의 경우 단기 국공채보다는 국내 채권과 유동성 자산을 주로 포함시켰습니다.
초고위험 상품을 내놓은 국민은행의 모델 포트폴리오와 증권사의 공격투자형 상품을 비교해도 최대 80% 정도만 위험자산 군에 투자하고 20%는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등 증권사보다 안정적인 운용을 가져갔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95%까지 해외주식이나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공격적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서 눈에 띄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이 '안전성'에 매달리면서 증권사와 비교해 비교우위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ISA는 은행이 증권사보다 먼저 출시하게 됐습니다.
기업은행은 금융업계 최초로 일임형 ISA 운용에 로보어드바이저를 도입한 스마트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문형수 과장 IBK기업은행 WM사업부 과장
"로보어드바이저는 방대한 시장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계산해서 최적의 자산 배분을 도출하는 데 장점이 있고, 일임형 ISA 모델 포트폴리오에 따라 운용해야 하는 일임형 ISA 운용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의 일임형 ISA가 '수익' 보다 '안전'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수수료율이나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지 보다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