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판을 바꾸겠다는 사업자 때문에 업계가 시끄럽다. 남이 애써 일궈놓은 사업을 가져오는 것이 판을 바꾸는건지 의심스럽다"
임헌문 KT 사장(Mass총괄)은 18일 열린 출입기자 송년회 자리에서 "자기기인(自欺欺人), 이번에도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남의 밥그릇을 깨뜨릴 것"이라며 "더이상 자기기인에 우롱당해서는 안 되며 또 다시 스스로 믿지 못할 말로 정부, 업계,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CJ헬로비전을 인수하려는 SK텔레콤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유선방송이 기본적으로 로컬베이스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언급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인수합병 심사, 동의 등의 절차가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케이블발전산업 방안을 먼저 고민한 후에 인수합병에 대한 방송의 공공성, 지역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송과 통신은 각기 다른 틀 속에서 성장해왔고, 아직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틀은 명확하지 않은 만큼 섣부른 결정을 내릴 경우, 통신 방송산업의 경쟁력을 악화 시킬 우려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임 사장은 "국민 기업으로서 KT는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 사업자들과의 상생방안을 준비했다"며, "지역성, 공공성 등의 가치를 고려한 방안을 고민 후 구체적 결과가 나오면 조만간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