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환자, 겨울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입력 2015-12-10 15:43


주부 박모씨(45)는 얼마 전부터 밤마다 다리가 터질 듯한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칠 때가 많다. 평소 다리가 자주 붓고 저리는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 까 싶어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찜질방을 찾은 게 화근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혈관 벽이 약해지고 피가 역류하면서 생기는 하지정맥류는 뜨거운 물에 장시간 있으면 오히려 혈관이 팽창하고 늘어져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욕이나 사우나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체온 보다 약간 높은 40도 이하가 적당하며, 서서히 단계적으로 온도를 높여 몸이 충분히 적응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또한 가급적 뜨거운 탕에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탕에서 나온 후에는 혈관이 수축되도록 찬물을 뿌려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쪽의 정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으로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저리는 듯한 통증이 따른다. 피부 밖으로 꽈리 모양처럼 실핏줄이 도드라져 보이고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혈관이 튀어나오고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낫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하지정맥류클리닉에서 전문적인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증 등 증상은 있지만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더라도 혈관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하지정맥류가 발생한 경우가 많으므로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모계 유전의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 가운데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 임산부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늘어나 혈관벽을 느슨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산부도 뜨거운 물에 오래 목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겨울에는 종아리를 조이는 부츠나 고탄력 레깅스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혈액순환을 저하시켜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거나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장시간 착용은 피하는 게 좋다. 평소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경우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여주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태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므로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피부 착색, 혈전, 피부궤양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정맥류의 진행을 늦춰주는 약물요법,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적인 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원인, 증상 진행이 환자에 따라 다양하므로 문제가 된 혈관의 상태에 맞게 냉동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복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냉동치료는 문제가 있는 혈관에 가느다란 탐침관(프로브)을 집어넣어 영하 80도로 냉각시킨 뒤 냉동 흡착력을 이용해 간단하게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정맥류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재발이나 조직손상, 통증, 흉터 부담을 크게 줄여 기능이나 미용적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소 마취로 시술이 진행되고, 시술 시간이 30분 정도로 짧으며, 입원 치료가 필요 없다. 사타구니나 무릎 뒤 정강이 부위에서 시작되는 복재정맥을 비롯, 관통정맥, 돌출정맥 등 모든 정맥질환을 치료할 수 있으며, 수술적 치료법 가운데 흉터가 가장 적어 미용적으로 만족도가 높다.

그랜드미래흉부외과 송영주 원장은 “겨울철에는 몸에 꼭 끼는 옷차림을 하게 되고 사우나나 찜질방, 온천 등을 찾는 경우가 많아 하지정맥류가 악화되기 쉽다"며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상태가 더욱 악화돼 통증이나 다리 저림 증상은 물론 피부 밖으로 혈관이 튀어나오는 등 미용적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빨라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