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 이재용 체제 '세대교체'에 초점

입력 2015-12-01 17:27
수정 2015-12-01 17:23
<앵커>
'성과 뒤에 보상이 따른다'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습니다.

동시에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입니다.

이어서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삼성 사장단에 새로 이름을 올리게 된 이는 모두 6명.

사장 승진이 3명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예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부진한 실적을 고려하면 이번 사장단 인사폭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작았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관심이 컸던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 3인방'의 거취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들 3인방은 그 동안 겸직으로 맡았던 자리에서 물러나 새 먹거리 발굴과 구상에 보다 전념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새로 승진한 사장들 대부분이 50대 초중반이라는 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새 수장이 된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사장으로 승진한 6명 가운데 4명이 1960년 이후에 태어났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3명 역시 60년대생입니다.

60대가 주류인 삼성 사장단 사이에서 '60년대생 사장 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건 이같은 배경에섭니다.

[기자 스탠딩]
"이번 정기 인사는 성과에 대한 보상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감안한 세대 교체에 힘을 실었다는 게 삼성 안팎의 평가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이 부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젊은 피 수혈'에 초점이 맞춰진 셈입니다.

이 밖에 이건희 회장의 차녀, 이서현 사장이 윤주화 사장 대신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도 눈여겨 볼 대목.

이 사장의 등장이 통합 이후 '4인 대표체제'로 돌아가던 삼성물산의 사업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 비대하다는 지적과 함께 대수술이 예고됐던 그룹의 사령탑, 미래전략실은 기존의 '최지성 실장-장충기 사장 체제'를 내년에도 유지하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