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따라 35세 이하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혼인 건수는 6만4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0건(-3.3%)이나 감소했다.연령대별 혼인건수 증감률을 보면 청년층의 결혼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남자의 경우 20~24세(-4.2%), 25~29세(-8.0%), 30~34세(-4.6%) 등 35세 미만에서 결혼 건수가 급감했다.여자의 경우에도 20~24세(-3.3%), 25~29세(-5.1%), 30~34세(-3.8%)등 결혼 적령기 연령대에서 모두 혼인건수가 줄었다.반면 남자와 여자 모두 35~39세(남자 +2.9%, 여자 +3.1%)에서는 혼인건수가 늘어 만혼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상 결혼 적령기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20~30대 혼인건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35세 이하 결혼이 크게 줄고 만혼이 확산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산모의 연령대에도 영향을 끼치며 산모의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올해 35세 미만 산모 비중은 지난해 3분기 77.9%에서 올해 3분기 75.7%로 낮아졌다.반면 35~39세 산모 비중은 19.6%에서 21.4%까지 높아졌다. 40세 이상 산모 비중도 2.7%에서 2.9%로 올라갔다.
이에 대해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결혼한 사람들의 출산율은 2.0에 가까워 낮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결국 저출산은 결혼한 사람들이 출산을 안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결혼을 안하거나 너무 늦게 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애 낳으면 미안해서 못 낳겠음", "결혼하면 감당이 안 돼서 안 하는 것"(ghos****), "이민 준비가 답"(reas****) 등의 댓글을 달며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는 이유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한편, 석 교수는 "정부 정책의 초점을 저출산 자체에 맞추기 보다는 젊은 세대들의 결혼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결국 주거 문제, 일자리 문제, 자녀 교육 문제 등 굵직굵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고는 출산율을 높이기 어렵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