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습관, 음주-흡연이 비만 부른다…만성질환 발병에도 취약

입력 2015-11-24 16:18


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은 복부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허리둘레가 남자 90cm 이상, 여자 85cm 이상인 복부비만은 성인 인구의 2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의 복부비만율은 각각 23.0%와 17.7%였으며, 50세는 각각 16.8%와 29.3%로 여자가 두 배 가량 많았다.

복부비만이 있는 성인은 생활습관이 좋지 않은 특징을 보였으며,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 발병에 더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복부비만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고위험 음주 1.4배, 흡연 1.3배, 비활동성 생활은 1.2배로 높게 조사됐다. 또 복부비만이 동반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사증후군 4.2배, 고혈압 2배, 2형 당뇨병 2.1배 높았다.

특히 복부비만이 심각한 고도비만의 경우 고혈압, 당뇨병, 협심증, 심근경색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 더욱 쉽고, 자칫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이밖에 담석증, 고지혈증, 수면 무호흡증, 퇴행성관절염, 불임 등 각종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하지만 고도비만은 치료가 쉽지 않다.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을 통해 체중 감량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감량에 성공한다 해도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요요현상이 찾아와 결국 체중 감량에 실패하고 만다. 운동요법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치료가 어려운 고도비만환자의 경우 위밴드(랩밴드)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위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내려가는 부분에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밴드(랩밴드)를 삽입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위의 크기를 조절해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 쉽고, 올바른 식습관이 습관화 되면 체중 관리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체중 감소와 함께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대사수술로도 불린다.

하지만 위밴드 역시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위밴드 수술은 고도비만 가운데 식욕 조절이 어려운 병적인 경우에 효과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수술은 음식 조절을 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체중 감량을 돕는 방법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적절한 식이 습관을 유지하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정기적으로 꾸준히 병원에서 사후 관리를 받아야 부작용 없이 평생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