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삿바늘 재사용 의심 ‘C형간염’, 혈액 또는 성접촉으로 감염…증상은?

입력 2015-11-21 00:33


주삿바늘 재사용 의심 ‘C형간염’, 혈액 또는 성접촉으로 감염…증상은?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서울시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내원자 중 C형간염 감염자가 연이어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와 방역조치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C형간염이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국내 C형간염의 유병률은 0.7% 수준이며 연간 4만명이 진료를 받고 있다.

혈액이 매개가 되는 만큼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주요 감염 경로는 주사기의 공동 사용이나 수혈, 혈액투석이 지목되며 성접촉이나 모자 간에 수직으로 전파되기도 한다.

확인된 환자 18명은 모두 이 병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를 투여받은 적 있는 사람들로, 방역당국은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C형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집단 발병은 병원 종사자의 가족 1명이 C형간염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된 뒤 다른 의료진과 환자 등으로 검사를 확대한 결과 확인됐다.

C형간염은 증상이 감기몸살 증세, 전신 권태감, 메스꺼움, 구역질, 식욕 부진, 우상복부 불쾌감 등으로 경미한 만큼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고단백 식이요법이나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을 통해 치료를 받는데, 치료율은 70~90% 수준으로 높다.

하지만 간암이나 만성간경변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만성 C형간염 환자의 경우 전혀 증상이 없다가 이 같은 합병증이 발견되면서 감염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방역당국이 신속하게 해당 병원이 개설된 2008년 5월 이후 내원자 전원에 대해 감염 여부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C형간염이 이처럼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일상 생활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낮은 만큼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만약 감염이 됐다면 되도록 빨리 발견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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