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원화 국제화..."원화 결제 유도해야"

입력 2015-11-18 17:10
수정 2015-11-18 17:55
<앵커>

중국 위안화의 IMF SDR 구성통화 편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이제 위안화는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반면 수십년째 부르짖는 원화 국제화는 요원하기만 한데요. 이제라도 경제 규모에 맞도록 원화 국제화에 속도를 내려면 원화 결제를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는 분석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위안화가 오는 30일 국제통화기금 IMF의 특별인출권 SDR 편입이 유력해졌습니다.

SDR은 IMF 회원국이 유동성이 부족해질 경우 IMF로부터 자금을 인출할 때 쓰는 바스켓 통화입니다.

현재 2,900억 달러가 적립돼 있고, 미 달러화 41.9%, 유로화 37.4%, 영국 파운드화 11.3%, 일본 엔화 9.3% 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위안화가 SDR 구성통화로 편입될 경우 약 14~16%의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 국제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얻어낸 결과입니다.

위안화가 세계 4위 결제통화로 올라서는 것을 계기로 수십년간 지지부진했던 원화 국제화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원화를 결제통화로 쓰게 되면 환율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외화 유동성 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원화결제 비중이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원화 위상도 뒤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통합스와프 협정국을 대상으로 무역결제부터 원화 결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중앙은행간 스와프 협정을 맺은 나라가 많은데 그 나라들을 대상으로 스와프 협정한 상대국 통화를 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근본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원화 국제화의 중요성을 계속 외면할 경우 원화는 '우물 안 개구리'로 머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