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잡자‥'장외매매 사모펀드' 등장

입력 2015-11-03 17:15
<앵커>

공모주 시장이 이처럼 뜨겁다보니 공모주 청약 경쟁률도 높아 왠만해선 공모주 물량을 받기가 힘든데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상장전에 장외에서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사모펀드에 투자하거나 공모주 우선 배정권이 있는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화장품 용기 제조 전문기업인 연우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80대 1입니다.

개인 투자자가 연우의 공모주를 1주라도 배정 받으려면 적어도 공모가 2만5200원에 680배인 1,700만원을 청약증거금으로 넣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시말해 20억원 들고 가봐야 100만원 정도 밖에 투자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오는 6일 유가증권에 상장하는 제주항공 역시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449대 1이나 됩니다.

이렇다 보니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주 청약외에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찾아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방식은 공모주 우선 배정권을 가지고 있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이용하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서재연 대우증권 PB 이사

" 부자들 같은 경우에는 공모주를 넣어서 만드는 하이일드. 그냥으로 받으면 못 받으니까 공모주 하이일드로 받으면 10% 더 배정 받을 수 있다.최근에 우량하다고 믿었던 대한항공도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떨어지면서 하이일드로 만들었다"

실제로 공모주하이일드 펀드를 비롯해 공모주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들로 적게는 몇 100억에서 많게는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각기 유입됐습니다.

상장이 예정된 기업 주식을 상장전에 장외에서 사들이는 사모펀드도 등장했습니다.

비상장 주식의 거래의 경우 공모주 청약보다는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상장이 이뤄질 경우 공모주 투자 수익이 극대화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예전에는 비상장 주식 블록딜 같은 것은 다 기관들이 하던 역할이었거든요. 근데 이런 블록딜을 개인들을 모아서 사모로 만들고 비상장주식 투자하고..."

이밖에 스팩이란 불리는 비상장기업 인수·합병 페이퍼 컴퍼니에 전문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스팩의 경우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에 성공했을 경우 주가 반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설령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3년 뒤 해산하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