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고민거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대인관계'로 나타났다.
내가 아닌 남과의 관계때문에 삶을 포기할 지경까지 이른다는 것은 커다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011년부터 운영해 온 자살예방 긴급상담전화인 'SOS 생명의 전화'의 4년간 운영실적을 분석,24일 밝힌 결과다.
생명의 전화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 목격자가 신속히 119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으로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처음으로 개통된 후 지금은 전국 16개 교량에 61대가 운영중이라고 한다.
생보재단이 발표한 운영 실적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 모두 3,679명에게서 상담 전화가 걸려왔는데
가장 큰 고민거리로 털어놓은 주제는 대인관계(28.7%)로 이성교제가 614건(54.8%)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친구관계(24.3%), 사회적응 문제(7.9%)도 주요 고민거리였다는 것.
대인관계 외에는 입시와 진로문제(25.1%)의 비중이 높았고 고독·무력감(17.5%),
가족과의 갈등(14.8%)도 자살을 고민하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의외로 경제적인 문제로 자살을 고민하는 이들의 비중은 8.1%에 그쳤다.
성별 이용 실태를 보면 남자가 1,986명으로 54%를 차지했고 여자가 1,502명으로 40.9%였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인 17~19세와 20~29세가 나란히 35.2%로 가장 많았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이 많았고, 특히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생명의 전화를 이용한 사람이 56.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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