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비상장 또는 총수 지분 높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높다

입력 2015-08-27 16:39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이거나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한적으로 기업 정보가 공개되는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의 3배에 달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2015년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8개(소속 계열사 1천347개)의 전체 매출액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2.44%로 2013년에 비해 0.02%포인트 줄었고 내부거래 금액은 181조1천억원으로 4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전체 대기업 계열사 5곳 중 2곳(37.3%)은 내부거래 비중이 30% 이상이었습니다.

내부거래 자체가 위법한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의 사적 이익을 늘리는 등 부당 거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매년 대기업의 내부거래 현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올해 분석 결과 총수 있는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에서 내부거래가 가장 잦았는데, 이런 기업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4.5%였습니다.

대기업 상장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7.9%(81조7천억원)인 반면 비상장사는 23.3%(99조3천억원)에 달해 3배 정도 높았습니다.

또한 총수가 있는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은 12.7%로, 총수 없는 곳(10.6%)보다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100%인 계열사는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8%를 내부거래로 하고 있었습니다.

총수 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11.2%, 30% 이상은 19.5%, 50% 이상은 42.7%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기업별로는 SK(28.0%), 포스코(19.4%), 현대차(18.8%), 한솔(16.4%), 태영그룹(16.2%) 순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금액으로는 SK(47조4천억원), 현대차(31조1천억원), 삼성(25조3천억원), LG(16조4천억원), 포스코그룹(13조7천억원) 순이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로 한때 논란이 됐던 SI 업종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60.0%에서 지난해 59.9%로,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은 36.7%에서 33.5%로 각각 소폭 낮아졌습니다.

또한 광고대행업이 포함된 전문서비스업 내부거래 비중은 44.1%에서 31.0%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 과장은 "대기업 집단의 부당 내부거래와 사익편취 등에 대해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