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상장 구체화‥지배구조 개편 '급물살'

입력 2015-08-19 18:11
<앵커>

호텔롯데 상장 일정이 구체화되는 등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에서의 귀국과 동시에 추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그룹이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위한 본격절차에 착수했습니다.

기업공개를 위한 주관사 숏리스트(선발 후보 명단)를 오는 31일까지 확정하고, 9월초 최종 기업공개 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호텔롯데의 상장가치는 최소 10조원에서 최대 2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주관사가 확정되면 이후 관련 이사회와 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정관 개정 작업 등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완승'을 거두며 한·일 롯데 '원톱' 경영체제를 사실상 굳힌 신 회장은 일본에서의 귀국과 동시에 경영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추가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도 보입니다.

당장, 호텔롯데 외에도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등 여타 계열사 등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영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비상장계열사의 경우에는 자산규모 등을 기준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산규모는 3천억원에서 5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 기준에 따르면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사 90%가 해당될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는 조만간 지배구조개선 테스크포스팀(TFT)을 공식 발족해 이들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작업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한편, 18일 급거 귀국한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의 앞으로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 전 부회장이 현재의 경영권 분쟁 구도를 확 뒤엎을 만한 특단의 카드는 마땅치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을 법적 소송 등 장기전으로 이어가면서 우호세력 확보 등 분위기 반전 시도를 계속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일본에서 서둘러 귀국했다는 것은 일본 보다는 한국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의중을 감안한 대응 방향을 찾는 쪽으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